1. 성장 호르몬 주사, 의학적 필요에 따른 치료
최근 방송인 장영란 씨의 남편 한창 한의사가 성장호르몬 주사의 필요성에 대해 "성장호르몬 주사는 병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개념이며, 무분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성장호르몬 주사보다는 충분한 운동과 수면,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반적인 성장관리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특발성 저신장증 (ISS, Idiopathic Short Stature) 으로 분류되는 아이들에 대한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지는 실질적인 의학적 효과를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히 키를 키우는 미용적인 목적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특히 특발성 저신장증은 키가 3백분위수 이하로 작지만 특정한 내분비 질환이나 유전적 이상이 없는 경우를 뜻하며, 이러한 아이들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최종 성인 키가 150cm 이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방법이며, 미국 FDA 및 한국 식약처에서도 특발성 저신장 치료에 대한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무분별한 사용'으로 치부하는 것은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 성장호르몬 치료의 과학적 근거와 효과
특발성 저신장증을 겪는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실제로 신체 발달과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맞은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4~10cm 정도의 추가 성장을 보였으며, 최종 성인 키도 비(非) 치료군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미국 소아내분비학회(ESPE)와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에서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특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저신장 아동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창 한의사가 "운동, 영양,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은 일반적인 성장 발달에서는 유효한 조언이지만, 특발성 저신장증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유전적, 호르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단순히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고 해서 부족한 호르몬이 충분히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성장호르몬 치료는 부모의 욕심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결정
일부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단순히 ‘부모의 욕심’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은 단순한 키 성장 욕구를 넘어,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적응 능력을 고려하는 중요한 문제다. 연구에 따르면, 키가 또래보다 작은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위축감을 느끼거나,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자존감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평균 키가 점점 커지는 추세이며, 신장이 중요해지는 추세이다.
이는 특발성 저신장 아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더 작은 체격이 사회생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한 외모 개선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4.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과 부작용 관리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또 다른 오해 중 하나는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적절한 용량과 기간 내에서 시행될 경우, 장기적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관절통, 일시적인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치료 초기에 나타나며 조절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성장호르몬 치료는 전문적인 내분비 전문의의 진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된다.
무분별한 남용은 당연히 경계해야 하지만, 정식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특발성 저신장증을 가진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한 ‘키 성장’ 목적이 아닌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돕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한창 한의사가 언급한 대로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는 성장호르몬 결핍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엄격한 의학적 기준과 검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치료법이며, 이는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절한 치료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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